햇살 좋은 화장장 마당
나비 한 마리
날개 합장하고
서성인다



살면서
많은 인연을 만들어간다.
이모님을 보내고 왔다.
우연의 일치인지 내 생일이 이모님의 제사날이 되었다.
화장장 불속으로 들어갈 관을 붙들고 외사촌들과 조카들이 오열을 한다.
여동생을 앞서 보내는 어머니의 눈가도 벌겋게 되었다.
막내이모에게
어머니보다 앞서 가지 말라고 당부드렸다.
오는데 순서가 있고
가는데 순서가 없다지만
먼저 보내는 것은 서러운 일이다.
 
이모부가 나를 참 좋아하셨다.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보니
내 아래 위로는 사내아이가 없다.
그래서 더 좋아한 것인지..
 
살은 다타고 남은 뼈를 보았다.
사람이 죽고나면 결국 남는 것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은 추억과 인연뿐이다.
사람에 대한 좋은 인연과 추억을 만들면 잘 살은 삶이고
악연과 그릇된 기억을 만들었다면 후회많은 삶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고 보면 몰랐더라면 좋았을 일들도 참 많고 엮이지 않은 인연이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만남도 있다.
 
지우지 못하고 있는 1년전의 기억과 기록
이제는 털어버려야 할 때도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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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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