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바뀌어 가기는 하는데 어떤 사업이나 행사를 평가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나 하는 것이 척도가 됩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분명히 하나의 척도가 맞습니다. 그것은 준비과정에서부터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준비과정이 그러하면 결과는 당연히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 그 과정은 생략되고 오로지 몇 명이 왔는가를 따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모을까 이것만 궁리하게 되는 것을 목격합니다.

당연히 볼거리를 만들어야 하고, 유명인을 불러야 하는 것으로 쉽게 쉽게 갑니다. 돈 잔치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작 참여하는 사람들은 단지 구경꾼으로 머물고 맙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렇게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여기에 중독되어 웬만한 것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부터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제는 동네축제에도 연예인을 부르기도 합니다. 동네축제에 몇천의 돈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정말 동네축제, 마을축제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축제가 있어 소개합니다.
한여름 팔월 폭염이 맹위를 떨쳤던 8월 21일 창원시 사림동 불목하니 전설이 깃든 350년 된 느티나무 아래에서 마을축제가 있었습니다.

마을축제의 정식 명칭은 "사림평생교육센터 제1회 봉림느티나무 거리문화마당 한여름 시원한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입니다.

마을축제가 벌어지는 당산나무 주변을 둘러볼까요.



아나바다 장터가 열렸습니다. 봉림동 여성회에서 준비한 장터입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음악회를 준비하는 시간이라 장터는 좀 썰렁했습니다.



당산나무가 있는 작은 공원입구에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아이들의 공동작품입니다.
2010년 사림동 한마을한책읽기 선정도서를 읽고 그린 그림입니다. 2010년 사림동 한마을한책읽기 선정도서는 명화 속에 숨겨진 사고력을 찾아라 입니다.
명화 속에 숨겨진 사고력을 찾아라 - 10점
차오름.주득선 지음/주니어김영사
▶ 2009년 사림동한마을핸책읽기운동 작가와의 만남에 대한 글  2009/11/19 - '책과 노니는 집' 저자가 말한 사림동의 기적

공원 안에서는 작은 무대가 세워졌고, 음향 준비 등 음악회 준비가 진행 중입니다.




불목하니 전설이 깃든 350년 된 당산나무인 느티나무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쇠기둥에 몸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 작은 전시회를 하고 있었는데 입구에는 우리 마을의 문화유적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사와 야생화 블로그를 운영하는 천부인권님 작품입니다.



그리고 또 한 편에는 우리 동네 옛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창원이 공단도시로 개발되어 창원원주민들이 이주하기 전의 사진들입니다.
이 동네가 고향인 공창섭 창원시의원의 뒷모습도 보이는군요.



공원의 작은 숲에 미술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마을도서관에서 그림을 배우는 분들이 중심이 되어 단체를 결성한 창원사랑고향만들기 분들의 작품입니다.

2009/12/12 - 그림전시회 테이프컷팅 해보셨나요?
2008/12/10 - 전시회에서 '오바마'를 만나다
2008/10/10 - 창원사랑 고향만들기-주부들이 만든 미술아카데미
2006/05/30 - 창원사랑고향만들기 2006년 총회에서 제안



맞은 편에는 POP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숲 속 갤러리입니다.



그리고 또 한쪽에는 북아트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2009/01/07 - 장애인, 비장애인 없어져야 할 단어



이제 무대 준비도 거의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출연진이 악기 조율을 하고 있고, 아이들은 음악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로등이 켜지고, 무대 조명도 밝혔습니다.
사림평생교육센터(마을도서관)를 운영하는 단체인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이사장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음악회의 첫 번째 순서는 불목하니 전설을 각색한 마당극입니다.
창원오광대 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난리굿패 어처구니에서 준비한 것입니다.
처음 선보이는 것이라 미숙한 부분도 있었고, 재미가 좀 덜해 아이들이 조금 지루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굉장한 시도였습니다.
이 마을의 전설을 마당극으로 만든 것이고, 그 처음을 마을주민 앞에 선보인 것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즉석에서 여러 제안이 나왔습니다. 서울말이 아닌 경상도 말로 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고 어처구니패 손동현 대표는 경상도 말이 아닌 창원 말로 하면 더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불목하니가 사랑이야기이니 칠월칠석에 당산나무 아래서 언약식을 하면 깨지지 않는다는 전설을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2009/11/03 - 도시의 가을 창원의집에서 여물다
2008/11/30 - 막걸리 한 사발에 쏟아지는 추임새




이날 음악회 사회는 풀빛마당의 최두영 사장님이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출연자는 풀빛마당 작은 음악회에서 멋진 음악을 선사하는 노동환 교수의 기타연주였습니다.
매미 소리와 참 잘 어울리는 기타연주였습니다.
창원 봉곡동 비닐하우스속 작은음악회(천부인권)



그리고 이어서 창원에서 활동하는 지역가수들이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2006년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노래 음악회를 할 때 함께한 이경민 씨가 무대에 섰을 때는 무대 앞에서 춤판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글:조예린 /곡:김봉철/노래:이경민



그리고 동네 태권도 도장의 꼬마들이 깜찍한 태권도 시범도 보였습니다.
그야말로 출연자도 구경 하는 사람도 모두 동네 사람인 마을축제였습니다.



이런 마을축제를 돈으로 환산하면 최소 몇백만 원에서 천만 원까지 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한여름 시원한 느티나무 그늘아래서는 자원봉사에 의해 만들어진 마을축제입니다.
주민 스스로 만들고 참여한 참여형 축제였습니다.



평가를 통해 내년에는 더 멋진 느티나무 거리축제를 만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런 참여형 마을축제가 가능한 것은 마을도서관을 중심으로 주민이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마을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공간이 아니라 마을공동체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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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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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이윤기 2010.09.07 0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 명이 참가하였나 하는 숫자에 집착하지 않는 작은축제가 많아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요.

    이 보다 더 작은 규모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구르다 2010.09.07 16: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더 작은 축제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참여하는 축제가 됩니다.

      행정에서 앞장서하는 축제들은 이제 거의 참여자들을 방관자로 만들어버리는 축제로 전락했습니다.

      원래 우리 잔치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2. BlogIcon 크리스탈 2010.09.07 1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도 더운데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ㅎㅎ

    • BlogIcon 구르다 2010.09.07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야 뒷짐지고 가서 구경하고 카메로 셔트를 누른 것 말고는 한게 없습니다.

      사림센터 운영위원들과 마을의 조직들이 공을 들였지요
      그리고 실무를 책임진 이재균 선생이 고생을 했고요^^

      팔용 축제와는 많이 다르죠..
      팔용도 내년에는 다시 바꿀거라고 하더군요

  3. BlogIcon *저녁노을* 2010.09.07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를 거듭할수록 더 발전해 나가길 바래 봅니다.
    보기 좋습니다. ㅎㅎ

    • BlogIcon 구르다 2010.09.07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주민들이 참여해서 주민축제를 만들어간다면
      그것이야말로 마을의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지않겠습니까?
      그게 생산적인 축제지요..

  4. BlogIcon 대지여신 2010.09.07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생각난다 사림동^^

    아주 근사한데요.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사림동의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5. BlogIcon 선비 2010.09.07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상도 어처구니패 할때는 아구할매한테 자문을 구함이 어떨지???

  6. 임영대 2010.09.07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장님 글이 이제 올라왔군요. 작은 축제였지만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어처구니 패들이 느티나무의 불목하니전설을 마당극으로 시연한 것은 사림동의 새로운 문화의 시작입니다. 내년에는 갱블을 한번 초청할까 합니다.

    • BlogIcon 구르다 2010.09.07 1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만 올려두고 글을 적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축제의 규모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요, 함께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불모하니 전설을 살린 것은 제 개인적으로 참 기쁩니다.
      오래된 제안이기도 하고해서^^
      요즘 스토리텔링을 많이 말하는데 이게 그런 것이라 봅니다.
      내년도 기대하겠습니다.

  7. BlogIcon 포세이동 2010.09.07 2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네문화. 멋져요. 그리고 함께 하는, 만드는 동네문화.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겠습니다.
    온 동네로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구르다 2010.09.07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사되지 않고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창원에는 이런 문화가 좀 있답니다.

      마을도서관 15년의 성과라고 할까요?
      그러나 지금은 위기죠

      도서관에 일을 실행하고 책임지는 실무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이기도 하고
      운영단체가 어떤 방향을 가지고 운영하는 가도 중요합니다.

      김해시가 실무자 인건비를 삭감하겠다는 것은 이런 것을 전혀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책 그러면 할 일이 없죠^^

  8. BlogIcon 임종만 2010.09.07 2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 감동입니다^^
    임영대 대표님 반갑습니다요 ㅎㅎ~

    • BlogIcon 구르다 2010.09.07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임영대 대표님이 사림평생교육센터의 운영위원장입니다.
      운영위원회가 많은 역할을 했답니다.
      골목축제를 그렇게 노래부르시더니 결국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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