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18일) 창원에서 경남도민대회 참여하고 친구들과 조촐한 송년회가 있어 마산 창동을 찾았다.

집회장에서 마산 사는 분에게 물었다.
"마산은 시내 나가면 밤에 차를 어디에 세워야 합니까?"
"밤이라 그냥 길가에 세우면 될 겁니다. 마산은 단속 안 해요. 안 그래도 장사도 안되는데 차까지 단속하면 난리 날 겁니다."

길가에 세워두어도 된다고 했지만, 결국 차는 골몰 안에 좋은 자리가 있어 얌전히 세워두었다.
7시 약속에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하였다.

뭘하지? 잠시 생각하다. 그래 창동 구경이나 하자며 차 문을 잠궜다. 




오동동에 루미나리에가 화려하게 불을 밝혔다.
손님이 북적이는 가게는 없지만 이렇게 루미나리에라도 밝혀 놓으니 보기는 좋다.

지역의 경남은행이 협찬을 한 것 같은데, 검색을 해보니 지난 15일 한나라당 시장, 국회의원, 도의원이 참석하여 점등식 한 것으로 나온다.



그 시인 - 김산


추산동 근처에서 그를 보았네
어눌한 웃음과 어눌한 몸짓
그러나 빛나는 눈빛으로
세상을 보네
가끔은 이른 아침 어시장에서
사람들 붐비는 문화문고에서
갓 잡은 싱싱한 물고기처럼
푸른 지느러미를 펄떡이네
끊임없이 흔들리는 세상에서
쉬지 않고 밀려오는 물결에서
시 한편 건지네
남성동 허름한 소주집에서
그 시인
눈물 한 잔 마시네
그러나 빛나는 눈빛으로
세상을 보네
가사 출처 : Daum뮤직




친구 김산의 노래다.
마산의 고 이선관 시인을 노래한 것이다.




이선관 시인이 살아서 오동동의 루미나리에를 보았다면 어떤 시를 썼을까?
결코, 화려함을 노래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코아양과 앞 도로를 건너, 고려당 골목으로 들어섰다.
은하수를 표현한 듯한 조명이 머리 위에 있다. 


국토해양부 도시재생팀 방문을 환영합니다.
희망합니다. 인문과 예술이 소통하는 도시로!!
플래카드를 창동통합상가상인회 회원일동 이름으로 걸려 있다.



오래되었지만 학창 시절 창동 거리를 걸으면 사람들 어깨가 부딪치는 것을 의식했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은 전혀 생각할 필요가 없다.
길이 넓어진 것도 아닌데 대로가 되었다.




은하수 외에도 다양한 조형의 꼬마전구들이 하늘에 매달려 있다.
낮 집회에서 카메라 메모리가 꽉 차지 않았다면 폰카로 찍지 않고 차에 두고 내린 카메라를 가지러 갔을까?
아마, 카메라를 가지러 갔을 거야.




학문당과 시민극장 도로는 그렇게 화려한 치장을 하지 않았다.
역시나 사람은 많지 않다.




부림시장 골목이다. 먹자골목,,,
오뎅을 하나 먹을까? 토스트를 하나 먹을까?
생각만 했지,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




오동동 루미나리에 점등식에 박완수 창원시장이 왔지만
오동동과 창동에 창원은 없다.
오직 마산사랑만 있을 뿐이다.




친구들과 만나 창동과 오동동에서 1차, 2차, 3차를 하였다.
마산에서 잠을 자고 진해에 직장이 있는 친구가 이렇게 말한다.
"박완수 시장은 창동을 살려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을 했다.
"그럼 창원을 죽여야겠네"

박완수 시장에게 마산과 진해를 살리는 것은 참 어려운 숙제다.
통합 창원시 외부에서 소비할 수 있는 사람을 유입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방법은 딱 두 가지뿐이다.
창원시민의 소비를 늘리는 것과 기존 창원의 소비를 마산과 진해로 분산하는 것이다.
지금은 통합으로 기존 창원으로 집중되는 것을 막아 내는 것도 벅찬 조건이지 않는가?




마산에서 잠을 자는 사람을 만나면 대부분 다시 마산, 진해, 창원으로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번 통합은 창원으로의 흡수통합이라고 생각한다.

그 표현이 창원사랑 창동사랑이 아니고 마산사랑 창동사랑으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일전의 블로거 팸 투어 때 창동을 공동 취재하자는 제안이 있었는데, 오동동의 루미나리에가 불 밝히고 있는 1월에는 해야 하지 않을까?
 
창동과 오동동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이라야 다시 창동을 찾지 않을까?
그럼 창동은 그 사람에게 무엇을 팔아야 하는지 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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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동 | 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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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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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흙장난 2010.12.20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17-8년 전 고등학교 시절 창원에서 마산으로 학교를 다녔는데

    그게 그렇게 싫었습니다.(선택사항이 아니었죠)

    주말만 되면 아이들이 너도나도 창동으로 놀러 가는데 그것도 그렇게 싫었습니다.

    창동에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우리 친구들은 정우상가에서 만나

    용호동이나 중앙동 창원대 앞에서 놀았습니다.


    그래도 답이 없는게 영화 한 편 볼라치면 마산을 안 나갈 수가 없었고
    그 때 바램 중 하나가 창원에 제대로 된 극장 하나 생기는 거 였습니다.

    그 후 10년이 안 지나 학군이 분리되고 멀티플렉스 극장이 생기니 마산 나갈 일이 없더군요.


    저 동네 가게 건물주인들은 장사가 안 되어도 가게 점포세 안 내린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사실인가요?

    • BlogIcon 구르다 2010.12.21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창원에서 61,63,72번 콩나물시루 버스를 타고 마산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다른분들 댓글을 보니 점포세 안내리는 것이 사실인 모양입니다.

  2. 실비단안개 2010.12.20 2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문당이 아직 있군요.
    옛날에 창동에 무슨 백화점이 있었고, 이쁜 다방도 있었고...
    가끔 부림시장 가는 골목에서 밥도 먹었고...
    부림극장 있나요?


    그 길을 걸으면 옛날 생각이 날까요?

  3. BlogIcon 김용택 2010.12.21 0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껍데기 치장한다고 사람들이 오나?
    창동에서 물건사러 갔다가 안사고 나와봐요. 주인 인상이 어떤지?
    샀던 물건 한번만 바꾸러 가봐요. 주인 인상이 어떻게 다는지?
    또 백하점이며 이마트며 홈플러스며... 이런 것 허가 해줘 재래시장 다 죽여놓고 창동살리자고?

    물론 외모도 중요하고 상술이나 창의성도 중요하지만 정말 창동을 살리려면 무엇이 필요한 지 고민해야하지 않으까요?

    • BlogIcon 구르다 2010.12.21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악순환이라는 생각입니다.
      손님이 없으니 물건을 바꿔달라하면 짜증날 것이고
      그러니 손님은 더 가지 않을 것이고..

      당장이 아니고 시간을 가지고 흐름을 만들어야
      생기가 돌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선비 2010.12.21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동 살리기는 창동 상인 스스로가 살려야 합니다.
    스스로의 의식개혁과 써비스 마인드의 변화없이는 망구 허빵일듯...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치지 않느나다고 점포를 놀리는 한이 있더라도 세를 내리지 않겠다는 건물주들의 욕심이 창동, 오동동을 망치는데 일조를.

  5. 사하라 2010.12.22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동상권은 창원통합 훨씬 이전부터 활기를 잃었죠. 옛날에야 마산에 유흥가가 창동밖에 없었지만,
    신마산, 합성동의 활성화로 많이 분산이 되었죠. 창원이 원래대로 분리된다고 해도, 창동의 상권은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읍니다. 통합창원의 부작용은 있지만, 창동문제는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해야
    함이 옳을것 같습니다.

    • BlogIcon 구르다 2010.12.22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합창원시가 되어 활기를 잃은 것은 아닌게 맞습니다.
      훨씬 이전부터 그렇게 되었죠

      그런데 흐름이다하고 체념할 수는 없는 것이고
      통합시가 되면서 통합시장에게 살려라는 요구가 높은 것입니다.

      창동과 오동동만의 고유함을 살려내는 것이 활기를 다시 찾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보태야 할 것입니다.
      같은 컨셉으로는 창원과 경쟁에서 당연히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6. 양덕동 2011.01.18 14: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동 답이 없죠.....손님 없으면 가격을 내려서 경쟁을 해야 하거늘

    상인들은 대통령욕,시장욕하기만 바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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