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일부터 비상근으로 전환하였지만 아직 소장 책임을 가진 단체가 경남정보사회연구소입니다.
경남정보사회연구소는 1994년 10월 4일 창립한 우리 지역 토종단체인데, 제가 연구소와 인연을 맺은지 벌써 13년이 훌쩍 넘습니다.
책임의 정도는 차이가 나겠지만 지금 생각에는 연구소가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활동을 할 것입니다.
은근히 중독성이 강한 단체입니다.


1994년 창립한 연구소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 물어보면 대부분 사람은 마을도서관을 말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을도서관은 연구소가 추구하는 운동의 도구이며 하나의 방법입니다.
연구소는 마을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마을단위의 주민밀착형 운동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풀뿌리운동, 주민운동이 단체의 고유 목적에 상관없이 보편적인 운동방식이 되었지만, 제가 처음 연구소와 인연을 맺었던 1997년만 하더라도 그것을 운동이라고 주변에서 인정해 주지 않았다고 봅니다.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 의창마을도서관(평생교육센터) 송년행사, 2010.12.10 - 기타반 발표회



연구소 13년 활동을 하면서 참 다양한 송년행사를 경험하였습니다.
연구소가 운영하던 열 몇 개의 도서관이 한데 모여 연합송년회를 하기도 했고, 창원시와 갈등으로 투쟁하며 송년회를 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연합 송년회보다는 각 마을도서관 단위로 다양한 방식과 규모로 송년행사를 합니다.
2010/12/08 - 무료급식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한다


현재 연구소는 4개의 마을도서관만 운영하고 있으며, 마을도서관을 운영하는 목적을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마을도서관 모델을 제시하는 것으로 두었습니다.
사실 마을도서관은 기본 운영방식은 통일할 수 있지만, 주민이용 생활밀착형 공공시설이기에 지역에 따라 구체적 내용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속 가능한 모델제시가 될 수 있느냐고 따지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모델 제시라는 것은 다양한 활동방식과 지향에 대한 것이 됩니다.

마을도서관은 정보제공, 사회교육, 공동체문화, 주민참여 정도를 기본 내용으로 하는 것이 맞다라는 것이 저의 단체의 경험이기도 하고, 마을도서관(작은도서관) 운동을 하는 분들이 보편적으로 합의하는 내용입니다.



▲ 첼로연주



송년행사는 주민참여에 의한 공동체문화행사라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올해도 지난 18일 중앙마을도서관의 송년행사를 끝으로 도서관 송년행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송년행사는 의창마을도서관 송년행사입니다.

의창마을도서관 2010년 송년행사의 주제는 "음악과 함께하는 주민어울림마당"입니다.
의창마을도서관은 의창민원센터 2층에 있는 도서관입니다. 그래서 넓은 마당이 없습니다.
넓은 마당이 없는 관계로 행사는 매번 도서관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 학생과 강사의 합동연주



의창마을도서관에서는 기타를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강사는 창원대학 아래에서 '나무기타' 음악 찻집을 운영하는 지역가수입니다.
봉곡마을도서관 봄음악회를 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2010년 의창송년행사는 자연스럽게 기타연주 솜씨를 뽐내는 공연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서관 안에서 펼치는 작은음악회가 된 것입니다.




마을도서관이 생활 속 문화공간이 된다는 것은 한 달 한 번 정도는 누구네 가족이 도서관을 빌려 작은음악회를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름밤에는 공원에서 그동안 참여했던 가족이 합동음악회를 열면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말이 쉬운데 현실에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은연중에 사람이 많이 모여야 잘된 행사라는 강박감 때문에 그렇습니다.

20여 명이 도서관에 모여 어느 가족이 만든 작은음악회를 감상한다든지, 또 10여 명이 모여 책을 낭송하거나, 영화를 감상하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것으로도 충분한데 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사는 동네에 걸어 5분 거리에 마을도서관이 있고, 그 도서관에서 옆집 가족의 작은음악회가 열린다면 캔맥주 꾸러미를 한 손에 들고 아이 손을 잡고 음악회에 가실 넉넉한 마음의 여유가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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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의창동 | 의창평생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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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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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저녁노을* 2010.12.22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송년회입니다. 오붓하니...ㅎㅎ
    잘 보고가요

  2. BlogIcon 괴나리봇짐 2010.12.22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중하고 귀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온 시간 만큼 내공도 많이 쌓였겠지요.
    머지 않아 큰 힘을 발휘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BlogIcon 구르다 2010.12.22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높게 평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모두가 생산자이면서 소비자인 문화,,,
      그럴때 우리 주변은 좀더 환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박지영 2011.04.13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부럽습니다. 제 바람중에 하나가 이 지역에 작은도서관이 생기는 거예요.
    전에 살던 동네는 버스타고 5분정도 가면 작은도서관이 있어서 주말에 가거나 방학때 도서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수강하러 가기도 했거든요.
    이곳으로 이사온지 5개월정도 되는데 도서관에 갈려면 버스로 40-50분이 걸려니 아예 가지지가 않아요. 그곳은 어떻게 마을도서관을 여러개나 운영할 수 있나요? 가장 중요한 예산을 어디서 나오는지? 교육청이나 군청에다가 제안을 해 볼까도 생각중인데 그걸 들어준다는 보장도 없고 전 그냥
    아이넷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일 뿐 어떤 힘도 없습니다. 이곳에도 구르다님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 BlogIcon 구르다 2011.04.13 2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사는 곳은 경남 창원시입니다.
      제가 속한 단체에서 16년 전부터 마을도서관운동을 했고
      이것을 시에서 정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 운영비는 시에서 지원을 합니다.
      부족한 것은 운영단체에서 도서관운영을 통해 자체조달합니다.
      그 비율이 보조금이 60%, 자체 수입 40% 정도가 됩니다.
      1개 마을도서관 연 운영경비는 7천 - 1억 정도가 들어갑니다. 시에서 보조하는 것은 4천 정도입니다.

  4. 2011.04.19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구르다 2011.04.21 0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교도서관은 어려울 것이고요.
      마을안에 있는 도서관의 경우 사회교육을 합니다.
      최소한의 수강료를 받습니다. 그래야 강사료를 줄 수 있지않겠습니까?
      그리고 후원도 받습니다.
      티클모아 태산이죠..

      학교도서관의 경우 학교 재정에서 일정비율을 반드시 도서관에 사용하도록 되어있을 것입니다.
      저희 지역에는 학교도서관 현대화 사업이 많이 되었고, 도교육청 조례에 학교도서관에 사서직원을 반드시 두는 것으로 했습니다. 학교도서관법에는 사서직원을 둘 수있다로 되어있거든요.

      면단위면 학교도서관을 지역개방형으로 해도 좋습니다.
      충남이면 안지사님께 그런 사업을 제안해 보십시오.
      트윗에서 @steelroot 로 메션을 날려보세요. @steelroot는 안희정 지사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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