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 잊어버리고 있었던 사진
5월을 시작하면서 바닷가에서 담아온 하얀 조가비다..
 
# 1
 
조가비에게도 아련한 추억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 그 추억은 기억 저편에 그리움으로 남아있을 거라고..



세상 만물중에 말을 못하고 표현을 못할 뿐이지
추억하나 가지지 않은 것이 어디 있을까?
 
# 2
 
분명 이 조가비도
말하지 않지만 자신에게 관심두지 않고
무수히 지나치는 발길들에게 들려주고픈 추억이 있을 것이다.
말 못하고 쌓인 추억이 그리움으로 되어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렇게 모래 속을 파고 드는 것은 아닐까.. 


아득한 옛적 생명이라는 것이 붙어 있을 때
노닐던 그 기억때문에...
 
# 3
 
아마 이 조가비는 희미하게 보이는 바다를 그리워할거다..
바다를 그리워한다기 보다는
그 바다에서 생겨난 예전의 추억이 그리운 것일게다..
귀소 본능처럼...



눈 앞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이 하얀  몸뚱이를 모래 속으로 자꾸 파고드는 것은 아닌지..
 
# 4
 
누군가 지나치다 자신을 바다속으로 던져 주길 오랫동안 바라지 않았을까.
어쩌면 무심히 지나치는 발길에 채여
추억이 있는 곳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길 바란 것은 아닐까..
 



난 이 조가비의 바람을 그 때는 알아체지 못했다.
그냥 내 입장에서만 생각 했는 걸,,
 
# 5
 
그냥 호주머니에 넣어 집으로 가져 올 생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의 말 한마디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렇게 늦게나마 꺼집어 내 놓고
정리를 하다 보니 조가비의 그리움이 들리는 걸...
 
# 6
 
이 일로 구태여 시간 내어 그곳을 가진 않겠지만..
언제가 그곳에 가면...
조가비의 그리움을 들어줘야지 하는 마음이
지금 이 순간만은 간절한 걸...




만약 내가 그때도 기억하고 있다면...
# 7
 
내가 바닷가에 갔던 그날의 기억을
훗날...그 자리에 섰을 때 떠올릴 수 있다면
조가비의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남지 않을꺼야



혹여..
내가 아닌 그 누구가 이 조가비의 그리움을 알고..
벌써 그렇게 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썰물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까..
 
잠시 동안이나마..
내가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는가를 떠올려 보았다.
옛날,...살 던 집 옆의 우물가와...
우물가 옆에 울타리나무로 심어졌던 사철나무,,,
 
유년시절의 또렷한 기억이다..
 
그 기억 뒷편에는 엄마가 있다.
 
그 뒤로는 그렇게 엄마를 그리워한적은 없는 것 같다..
그날은 어린 소년의 마음에도
외로움이라는 것이 있었지..




댓글

 소두방  05.05.12 16:42
시인이 따로 없군요.
바다님의 사진은 물론이고 마음을 담아내는 언어적 표현에
감탄합니다.
마음이 겸손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그대로 말을 할 수 있다더군요.
행복하세요.^^
  
 └  bada79  05.05.12 22:29
감사합니다..
그냥 주절거림을 그렇게 보아주시니...
행복한 하루가 되셨는지요..
 
 
 크리스탈  05.05.12 17:17
소두방님 뒤에 줄 섭니다..Me Too.
제가 조개를 무지 잘 먹는데 먹고 싶단 생각이 안드네요...ㅎㅎㅎ
 
 └  bada79  05.05.12 22:30
조개는 사람이 먹어줄 때 그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요..
 
 
 가람  05.05.12 19:48
개인적으로 마지막 사진이 맘이 듭니다.
물론 조개를 좀더 작게 잡고 바다를 또는 모래사장을 더 넣었더라면 훨씬 시원하고 아련한 사진이 되었겠지만.....
참 이럴땐 세로샷도 좋을듯합니다.
 
 └  bada79  05.05.13 02:58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람님의 가르침 대로 담아보겠습니다.
저도 마지막 사진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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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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