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경남21추진협의회 사무처장 1년을 맞으며 의제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옮깁니다.


차갑지 않고 따뜻한 봄을 품은 비가 밤 사이 내렸습니다.

아마, 사무처장인 저의 녹색경남21추진협의회 활동 1년을 축하하고, 2년을 시작하는 격려의 봄비라는 달콤한 착각에 젖어 봅니다.


2012년 2월 1일 첫 출근을 했으니 시간은 참 빠르구나 하는 것을 실감합니다.

지난 1년을 찬찬히 살펴보면 참 많은 활동을 한 것 같은데, 콕 찝어서 딱히 인상적인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의제 활동이 호락호락한 일이 아닌데 고작 1년 활동으로 인상적인 것을 남긴다는 것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



지난 12월 제주도 국제녹색섬 워크숍에서, 이 날도 비로 가파도에 못갔다.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생활을 하다 1997년부터 지역의 시민단체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끊어짐이 있었지만 지역을 떠나지 않고 마을을 거점으로 풀뿌리 활동을 하였습니다.

2011년 단체 상근활동을 끝내고 비상근 직을 수행하며 1년의 휴식시간을 가졌고 경상남도녹색경남21추진협의회 사무처장직에 이력서를 내밀었습니다.


아주 깊은 고민은 아니었지만 휴식하며 나름 결론 내린 선택이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저의 고민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한 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 할까였습니다.

그것의 활동이 의제였습니다.


먼저는 그동안 지역사회 활동한 경험을 의제활동에 풀어 놓고 스스로 홀가분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20여년 내 삶의 중심에는 항상 나 아닌 사회적 소명의식과 시대적 요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에서 좀 홀가분해져 삶의 중심에 나를 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와 내 안에 든 것을 쏟고 홀가분해져야 하는데 그 활동으로 의제활동이 좋겠다 판단했습니다.


두번째는 의제기구와 같은 민관의 거버넌스 활동이 앞으로 우리사회에서 중요하겠다는 나름의 판단이 섰습니다.

한 사회가 변화 발전하는 과정에 대립과 갈등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권위주의적 군사독재시절에는 독재타도라는 구호를 내걸고 타협 할 수 없는 적대적 갈등해결 과정을 겪어야 했습니다.

저도 그런 현장의 한 가운데 있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영화 '7번방의 선물' 표현을 빌려 학교도 다녀왔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와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봅니다.

그 방식이 저는 의제기구와 같은 민관이 함께하는 거버넌스 그러니까 형식적 거버넌스가 아닌 신뢰의 협력적 거버넌스가 그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완벽한 대안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 신뢰의 협력적 거버넌스 모형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고 그런 활동에 참여해 좋은 사례를 만들어보자 뭐 이런 조금 건방진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난 1년은 그것을 하기위해 의제를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이었다고 스스로 위안합니다.

1년 전에 비해 여러 객관적 조건은 불리해졌다고 봅니다. 하지만 객관적 조건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급해 하지않고 시나브로 처음 마음 먹었던 것을 해가려 합니다.


오늘 내린 비가 땅 속으로 스며들어 어느 날 봄을 깨우듯 의제활동이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로의 마음에 스며들어 신뢰의 싹을 튀우는 일이 의제활동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1년을 또 기약해 봅니다.


배경음악은...친구 김산의 노래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구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