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5일 저녁 마산시 내서읍사무소 강당 토요일임에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푸른내서주민회 10살 생일잔치를 축하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이 스스로 조직을 결성하고 10년을 지역사회에서 꾸준한 활동으로 자기 성장을 한다는 것이 주민운동에 참여해 본 사람이면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안다.

이 날 생일잔치는 내서 아름나라의 자축공연과 간단한 기념식 그리고 10년을 평가하고 전망하는 세미나로 진행되었고 복도에는 푸른내서주민회 10년 활동을 소개하는 게시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내년이면 창립 15주년이 되는 내가 몸 담고있는 경남정보사회연구소와 푸른내서주민회는 활동내용만 보면 사촌쯤 되는 조직이다. 연구소는 창원을 중심으로 경남을 활동 단위로 하는 시민단체고, 내서주민회는 내서에서 시작된 주민조직이다. 그러나 활동내용은 유사한 점이 많다. 현재 내서 주민회의 상근 실무자도 연구소에서 상근실무 활동을 하였던 분이다.

내서아름나라공연

주민회 회장(왼쪽)과 총무

내서 주민회 활동 전시물



10 년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내오는 자리에서 송순호 전 사무국장이 내서주민회 10년 활동에 대한 보고를 하였다. 송순호 전 사무국장은 내서주민회 활동을 기반으로 한나라당 일색인 경남 그것도 창원에 비해 보수성인 더 강한 마산에서 민노당에 적을 두고 시의원으로 당선되었다. 본인의 발표에서도 자신이 민노당으로 시의원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주민회 활동 때문이라고 하였다.

송순호 전 사무국장(현 마산시의원)



발표에 이어 주민회 회장을 역임했던 남재우 창원대 사학과 교수의 사회로 토론이 이어졌다. 남재우 교수는 주민회의 창립과 본인이 내서에 거주하게 된 것은 같은 해라며, 내서가 IMF이후 상대적으로 인근에서 집값이 싼 내서로 사람들이 많이 이사를 왔고 그런 과정에 내서에는 사람들이 살만한 공동체가 필요함을 이야기 했다.

토론자로는 이은진 경남대사회학과 교수, 내가 몸담고 있는 경남정보사회연구소의 창립멤버이며 초대소장을 거쳐 현재는 이사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조유묵 마창진 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는 내년이면 창립10 년이 되는 단체로 조유묵처장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만년 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민회와는 다른 성격의 운동을 하고 있다. 조유묵 처장 역시 몇 년 전부터 내서 주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마지막 토론자로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의 감병만 조직부장이 토론자로 참석을 하였다. 도시가 싫어 창원시의 외곽인 동읍 자여마을로 들어가 소박하게 의견이 맞는 분들과 공부방을 운영하기도 한다는 현장 일꾼이다.

이날 토론 말미에 내서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님이 내서주민회 회원 대부분이 아줌마인데 왜 토론자로 여자들이 한 명도 없느냐고 물었다. 사정을 모르는 분들이 보면 옳은 지적이다. 환경운동연합에서 섭외 된 분이 원래 여자(주부)였는데 람사르총회와 세계NGO대회 관계로 순천에 급하게 가게 되어 토론자가 변경된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민회 활동을 하는 회원 중에서 한 분 정도 토론자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토론자들의 토론 내용을 요약해 보면
(메모와 기억이라 약간은 다를 수도 있다)

이은진(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이사장)
목표가 과도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 주민운동은 과도하면 도망 간다. 과대한 기대와 요구는 성급한 실망을 가져 온다. 사회운동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올 해 안되는 일이 내년, 후 내년에는 될 수도 있다. 아이디어를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주민운동은 더불어 하는 것이며 회원들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원은 초기에 많이 늘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유사한 단체들을 많이 만들어 역할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내 단체가 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한다. 유사한 단체들의 네트워크를 만들면 된다. 내서주민회가 10년 활동의 경험을 살려 단체를 육성하는 인큐베이트 역할을 해야한다.

1997년 IMF 이후로 지금 한국사회는 가장 사회변화가 심한시기이다. 한국사회가 IMF를 극복하면서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변했지, 공동체적으로 되지 못했다. 이것은 IMF 위기의 참다운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다. 국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없다. 내 집 앞 쓰레기를 국가가 치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에서 치우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 내년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 질 것이다. 어려운 때 일수록 주민회나 자치회의 역할이 더 높아 질 것이다. 경험으로 1997년 IMF이후 창원의 마을도서관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왔고, 사회교육프로그램과 사업도 잘 되었다.

조유묵(마창진 참여자치 시민연대 사무처장)
시민단체가 정치에 대한 중간자적 강박에서 벗어나야 하고 정치적 배타성을 극복해야한다. 우리들 살아가는 것이 모두 정치다. 회원의 65%가 30대에서 40대 초반의 주부들이다. 주부들이 생활정치를 구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문제를 이슈로 제기하고, 참여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흩어지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러고 나면 사람은 남지않는다. 이제 그런 과정을 통해 사람을 남겨야 한다. 지역정치를 할 일꾼들을 양성하는 것은 중요하다.

내서 주민회가 마산 지역의 다른 단체와도 네크워크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병만(마창진 환경운동연합 조직부장)
10년이면 다른 곳에 경험을 전달해야 하지 않겠는가?
광려천 청소를 10년 동안 했으면 이제 근본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 광려천을 오염시키는 오염원을 가정에서 부터 차단하는 생활운동으로 나가야 한다.
도시와 이웃 농촌이 연계하는 사업, 이웃 농촌에서 안전한 먹을거릴 생산하고 내서에서 소비 하는, 유통비용이 들지 않는 도농간 연계사업도 필요하다.
도심 내  유휴지를 직접 경작하는 것, 집집마다 텃밭상자를 만드는 것 등도 생활실천 운동으로 해 볼만 하다.
세계화에 대응 하는 것은 지역화 뿐이라는 것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플로어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말할 기회가 주어져 발표와 토론을 들은 나는 두 가지를 제안하였다.

하나는 푸른내서주민회 내의 동아리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노병사하는데 이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동아리 참여자들의 자기발전과 직접 관련된 내용들로 전환될 필요도 있다.
내서는 98년이후 여러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로 만들어진 곳이다. 토착민이 많은 기존의 마산과는 다른 성격으로 오히려 창원에 가깝다. 그러므로 이웃을 알아 가는 것, 서로의 이름을 알고 인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사업들도 중심사업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마산에서 아이들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은 내서 뿐이다. 라는 이야기를 인사말과 발표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마산시는 활기를 잃고 침체되어가며 도시가 노령화되어 가고있다. 70년대 수출자유지역으로 마산은 활기가 넘쳤고, 80년대 창동은 인근의 중심상권이었다. 그런데 지금 창동과 오동동은 빈 점포들이 빈번하고 사람없는 거리로 썰렁하기까지 하다.
내서주민회 같은 주민조직이 마산 전역에 전염병처럼 번질 수 있다면 노쇠해가는 마산시가 좀더 활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관련기사

경남도민일보(부분발제)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69352

푸른내서주민회, 주민자치 방향성 제시
10년 평가 심포지엄 "다른 단체와 연대 부족·여론 주도력 떨어져"
2008년 10월 27일 (월)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주민자치 활동을 10년째 벌여온 '푸른내서주민회'는 지역 공동체 형성과 주민 자치 실현의 방향성은 적절했지만, 타 단체와의 연대 부족 등이 한계로 지적됐다.

지난 25일 푸른내서주민회(회장 남애경)는 내서읍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내서지역 주민운동, 10년 평가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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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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