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앉아 있으니 가끔 펑 펑 하는 소리가 난다.
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또 무슨 일을 꾸미나 싶어 나가보았다.
 
봉곡동 아이들은 여느 동네 아이들 보다 별난 구석이 많다.
도서관 앞 마당의 벚나무에 올라가는 것은 예사이고, 저희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조직(?)활동도 한다.
가끔은 마당에서 공놀이를 하다 잘못하여 유리창문을 퉁 하고 맞히고는 한동안 조용하다.
좀 심하다 싶으면 이놈들 학교운동장에 가서 놀아라..하지만..
이제는 창밖을 한 번 내다보는 정도로 주의를 준다..
 
세입자가 많고, 맞벌이가 많은곳이 봉곡동이다 보니, 다른 동네보다 낮에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마을도서관 놀이터이고, 물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우물이고, 자유롭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여름이면 8시, 9시가 되어도 아이들 소리가 마당에 가득한 날들이 있다.



오늘은 아이들이 무슨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박상을 튀기는 할아버지가 골목에 자리를 펼쳤다.
설과 추석이면 강정을 만들어 파는 집 앞에서 박상을 튀기고 있는 것이다.
바뀐 것이 있다면 나무로 불을 지피는 대신에 가스를 쓰는 것이 다르다.
또, 손으로 풍로를 돌리지 않고 베터리로 모터를 돌린다.
그러다보니 할아버지 에게서 여유가 있다.
박상을 튀기는 뻥튀기 기계앞에 귀를 막고 선 아이들이 없고,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고 나면 손을 내미는 아이들이 없어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지만..
이런 풍경이 있어 골목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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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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