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2월23일자 '빼다지를 열다'에 고등학교 졸업식 사진과 사진 추억의 글이 실렸다.
지면을 통해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 사진에 따른 현재의 생각을 다 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신문에는 무난한(?) 글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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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이야기..하나
2월 24일 경남비상시국회의에 참석을 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창신대 조형래 교수님이 신문에 글 나 온 것을 보았다고 인사를 한다.
괜히 쑥스럽고 한편으로 글 속의 학교가 조금은 좋은 이미지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창신대와 모교는 같은 재단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시 모교의 교장이 현 창신대 학장이다.)

그래서 "조금 빠진 내용도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 빠진 내용이 아래의 내용이다.

사진 속 학교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북마산에서 팔용산 아래로 옮겨졌다. 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89년 전교조 활동 탄압으로 어수선하던 모교를 방문하였지만 옮겨진 학교는 아직 가보질 않았다. 그러기에 내 기억의 모교는 사진 그대로이다.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시절이 그려진다.

당시 마고협활동과 전교조 활동관련으로 모교는 시끄러웠다. 해직교사가 발생을 하였고, 마고협 활동을 하는 후배들이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르고, 모교는 개교 100주년이 되었지만 창신대 사태를 보고있노라면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 듯하여 안타깝다.
 

못다한 이야기..둘
그 당시에도 자율학습에 대한 선택의 자유는 실제 없었다. 그러나 좋은 선생님을 만난 때문인지 나의 자율학습에 대한 의사는 받아들여 졌다.

큰 아이가 고등학교를 진학한다. 이러 저런 조건으로 전학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아이에게 어떤 학교로 전학하면 좋을지 의견을 물었다.
아이는 두발에 대한 자율이 보장되는 곳, 가능한 제2외국어가 일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학교의 분위기를 알기위해 여기 저기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들었던 이야기가 충격적이었다.

"'과외를 하거나 학원을 다닌다'는 학부모와 과외선생의 확인서를 제출하면 자율학습을 면해주는 학교가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학력진단을 위해 필요하다던 일제고사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정직한 삶을 가르쳐야 하는 학교가 스스로 거짓말을 해 버린 것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선생님이나 학교를 어떻게 생각할까?

성적을 가지고 학교등수를 매기고 그것이 인사고가에 반영이 되니 어쩔 수 없다는 항변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그런 항변이 받아들여 진다면 이미 학교는 학교의 기능을 상실했고, 교육을 포기한 것이다.

일제고사를 거부했다는 명분으로 교사를 해직을 했다.
그럼 시험에 참여한 학생을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시험 참여인원에서 누락시키 것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범죄로 치자면 공문서 위조가 될 것이다.

학생들을 줄세우기 시키고, 학부모에게 사교육을 부추기는 정책은 결코 좋은 정책이 아니다.
그리고 학교 선생이, 학교장이 거짓말하게 하는 제도는 아주 비교육적인 것이다.
그러니 일제고사 같은 것은 당연히 폐지되어야 한다.

OMR카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이런 부정이 저질러졌다고 말한다.
개가 웃고 소가 웃을 일이다.
부정을 하기로 마음만 먹으면 아무리 뛰어난 감시체계를 만들어 놓아도 뚤리기 마련이다.
아마 OMR카드로 답안을 적게한다면 현재의 체계안에서는 조직범죄가 일어 날 것이다.

감시 시스템이나 보완책을 생각하기 전에 어떻게 교육을 회복하고, 학생과 교사 사이에 스승과 제자의 믿음과 신뢰 존경이 싹틀 수 있을 것인지, 그러기 위해 무엇이 우선 하여야 하는지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는 사람들이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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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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