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 주택가에 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 앞에는 작은 슈퍼가 있습니다. 이름이 슈퍼이지 그냥 구멍가게 입니다.
몇 년 사이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습니다.
저는 주로 담배를 사기위해 이 가게를 이용합니다.

가게 앞에는 가끔 동네 어른들이 슈펴에서 술을 사다 나누어 마시기도 하는 작은 평상도 하나 있습니다.

경남 창원 봉곡동 마을도서관 앞 백송슈퍼



그런데 며칠 전부터 가게 앞에 CD카세트라디오가 등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듣는 사람 없어도 골목에 음악이 흐릅니다.
어제는 그것이 신기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SSM이 골목상권을 장악하는 추세라 나름 영업전략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슈퍼 입구에 CD카세트라디오가 놓여 있습니다.



담배를 피기위해 나갔는데 주인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주인아주머니는 마을도서관 운영위원으로 참여도 하였는데, 슈퍼를 하고부터는 움직일 수가 없어 운영위원 활동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CD카세트를 밖에 내놓은 이유가 궁금해 물었습니다.

"카세트는 뭐할라꼬 밖에 내 놓았는되예?"

"와예, 시끄럽습니꺼"

"아, 그게 아이고예, 괜찮습니더, 궁금해서예"

"그냥 기분좋아 지라고예, 안 좋습니꺼, 음악이 나오모, 싸우는 사람들도 없을끼고, 카페같은 분위기도 나고"

"사람들이 술먹다 싸우기도 합니꺼"

"아입니더, 싸우는 사람 없습니더"


슈퍼 앞에 CD카세트를 내놓고 음악을 틀어 놓은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조용한 골목에 음악이 흘러 나오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제가 별종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이웃을 위한 작은 배려였습니다.

조금전에 음악이 흘러 나오나 나가봤는데..
때마침 슈퍼 앞을 지나는 젊은 부부가 신기하다는 듯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부의 얼굴에서 순간 웃음이 피어났습니다.

그러고보면 마을의 공동체를 위하는 것에는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것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실천이 우선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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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0 - [삶! 때론 낯선] - 정겨운 골목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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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봉림동 | 백송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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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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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파비 2009.09.08 15: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네슈퍼 평상이나 야외 테이블에서 술 마시면 맛있습니다. 십수 년 전만 해도 다 그렇게 마셨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려는 사람들이 없더라고요. 그리운 장면들이죠. 다~

  2.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9.08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동네군요.^^

  3. BlogIcon 크리스탈 2009.09.08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낯이 익은 슈퍼네요. ㅎㅎㅎㅎㅎ

  4. 가게도가게나름 2010.05.27 0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논현앞에 발렌시아 술집앞에 구멍가게 있는데 완전 불친절 손님한테 물건 던져주고 손님한테 단가예기하면서 그거하나살꺼면 오지말라고 그러고 사장 완전 싸가지 짜증나 혹시라도 절대 가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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