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한다.
만약에, 만약에 말이다.
6월 전에 큰비가 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물막이를 하고 4대 강에 콘크리트를 처바르는 공사장에 큰비가 내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 난리 난리 그런 물난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어도 4대 강을 죽이는 공사를 계속 밀어붙일까?
사람들에게 자기가 하는 일에 당당하지 못하고, 떳떳지 못한 마음이 들게 하는 정부는 참 몹쓸 정부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마음의 짐을 지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2010.2.18. 낙동강유역환경청 앞 1인 시위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4대 강 죽이기 사업이라는 것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물 확보, 치수 이런 모든 것이 엉성하게 포장 된 거짓말이라는 것은  칠순 넘은 노인들도 다 안다.

어제부터 낙동강 사업저지를 위한 주민대책위와, 함안보피해대책위, 시민사회단체가 경남도청과 낙동강환경유역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하였다.
경남도에는 함안보로 인한 침수피해 정밀조사를 촉구하고, 낙동강환경유역청에는 환경영향평가를 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늘 아침 낙동강유역환경청 직원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정문에서 1인 시위를 하였다.
문득 든 생각이 이 정부가 참 나쁜 정부라는 것이다.
이 정부가 나쁜 정부, 못된 정부라는 것을 시민단체 활동하는 사람이 이제 알았느냐고 반문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이 정부가 희망이 없는 정부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있다.

오늘 아침 든 생각은 그런 차원이 아닌, 1인 시위를 하는 나를 쳐다보는 낙동강유역청 직원들이 참 안됐다. 저들의 마음이 얼마나 불편할까 하는 것에 미치면서 든 생각이다.

유역청 직원들은 그간 낙동강을 깨끗하게 하여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였을 것이고, 한 해 한 해 맑아지는 강을 보며 뿌듯했을 것이다.
그런데 4대 강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지금도 그런 뿌듯함을 가지고 있을까? 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그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들은 안다, 강물이 흐르지 않으면 강물은 썩고 그럼 식수로 사용할 수도 없고, 물고기도 살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안다. 그리고 지금의 4대강 공사는 결과적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할 수 없는 자신들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하게 느껴질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사람들에게 자기가 하는 일에 당당하지 못하고, 떳떳지 못한 마음이 들게 하는 정부는 참 몹쓸 정부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마음의 짐을 지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더러워서 처자식 내팽개치고 때려치울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 마음 오죽이나 답답하겠는가?

내가 들었던 피켓에 적힌 내용이 낙동강유역환경청 직원 대다수의 마음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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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용지동 | 낙동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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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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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병수 2010.02.18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나라에서는 인공하천을 자연하천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우린 시계바늘을 꺼꾸로 돌리고 있으니...
    정부도 한심하고...
    MB는 더 한심하고...
    국민은 환장할 노릇이다...

    • BlogIcon 구르다 2010.02.18 2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딱 30년 시간이 거꾸로 흘렀습니다.
      아마 MB가 30년전에 대통령을 했으면 잘한다 소리 들었을 겁니다.
      근데 30년에 통했을 지도력을 지금하고 있으니 갑갑하죠.

      바람 불어소서 비올바람 불어소서
      한길이 바다이 되어 님 못가게 하소서

      여름에 어쩌면 오도 가도 못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2. 신지욱 2010.02.19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3년이나 남았네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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