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섭니다. 어느덧 다섯 번 째 동행입니다.
역과 역을 잇는 한참을 걷는 모임으로 통상 30리라 하는데, 실제 걸어보면 40리가 훌쩍 넘습니다.
이번 동행은 창원읍성에서 조선통신사가 건넜다는 낙동강 주물연진까지 입니다.
다음 스카이뷰에서 거리를 찍어보니 17Km가 나옵니다.

이번 동행에서는 왕에게 진상하였다는 웅어회를 맛보는 것이 또 하나의 목적입니다.
자동차로 30분이면 갈 길을 걷는 이유라면 그냥 중독입니다.
 





9시 27분 의창민원센터에서 인증 샷을 날리고 길을 걷습니다.
이번 동행 참가자는 13명입니다.
그렇게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2010.4.25(일) (사) 지역문화공동체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옛길걷기 '동행'





북면에서 땅콩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이제 목적지까지 두 시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다섯 시가 다되어 목적지인 주물연진에 도착하였습니다.
해떨어지면 걷는 것을 그만두었는데, 이번에는 아직 해가 넘어가려면 좀 여유가 있습니다.
해가 많이 길어졌습니다.

왔던 길을 걸어서 돌아갈 수는 없고 버스도 자주 없습니다.
이번 동행의 또 하나의 목적 웅어회를 맛보기 위해 횟집을 물색합니다.

자고로 제일 맛있는 집은 우리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집이라는 속설이 있습니다.
동네 이름을 상호로 건 횟집을 선택하였습니다.






횟집 입구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참, 정감있는 풍경입니다.
체험할 수없는 그림으로 전해지는 풍경






짧지 않은 기다림 끝에 드디어 웅어회가 나왔습니다.
푸짐합니다.

낙동강 하구언이 막히기 전에는 이곳 주물연진까지 웅어가 올라왔다 합니다.
웅어는 청어목 멸치과 고기로 성질이 급한 놈이라고 합니다.

성질 급한 놈의 특징이라면 잡히고 나면 금방 죽어버린다는 겁니다.
그러니 당연 일반 횟집에서 그런 놈들을 회로 먹기는 어렵습니다.

학꽁치, 고등어, 메가리(전갱이 새끼), 갈치 이런 녀석들이 성질이 급합니다.






웅어도 성질이 급한지라 산 녀석을 회로 먹기는 현장에서 바로 잡아 회쳐 먹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횟집에서 먹는 웅어회는 내장을 손질해 냉장보관한 녀석이라 보면 될 것입니다.

저는 웅어회를 처음 맛보았습니다.
초고추장에 비벼 상추에 싸서 먹었습니다.





일곱 시간 걸어 맛본 웅어회라 그랬을까요?
직접 잡아서 먹는 고기맛과 다른 맛이었습니다.

웅어회 맛이 궁금한 분들은 직접 입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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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북면 | 명촌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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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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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성심원 2010.04.27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닌다는 자체에 더해서 맛좋은 횟감까지~.
    바라보는 즐거움이 크네요

    • BlogIcon 구르다 2010.04.27 1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미식가는 아니라서 웅어회는 저한테는 그냥 덤이었습니다.
      길을 걸으며 만나는 풍경 하나 하나가 지금 아니면 언제 이 길의 풍경을 보나하고 걸었습니다.

  2. BlogIcon 크리스탈~ 2010.04.27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걷는것도 중독이군요... ㅎㅎㅎ

    • BlogIcon 구르다 2010.04.27 2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중독 맞습니다.
      그 길을 어찌 걷나 싶다가도 막상 그 날이 되면
      걷게 됩니다.

      그리고 여유만 있으면 시내에서도 걷게되고
      중독이라기 보다는 인간 원래의 본능아닐까요.
      타는 바퀴가 세상에 등장하면서 인간의 능력이 퇴화 된 것은 아닌지...

  3. BlogIcon 정부권 2010.04.28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대충 힌트라도 주시지...

  4. BlogIcon 에델바이스 2010.07.07 1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창시절 처음 웅어회를 저집에서 먹었습니다.
    그뒤론 한번도 못 먹어 봤지만....
    고등학교 동창, 단짝집이라 많이 갔었는데
    이렇게 보니 더 반갑네요.
    언제 또 갈수있을지?
    타향에는 고향의 어떤것도 다 그립습니다.
    회맛도, 흙내음도 나무잎에 지나는 바람 내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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