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밭 가는 사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마가다국 남산에 있는 '한 포기 띠'라고 하는 바라문 촌에 계셨다. 그때 밭을 갈고 있던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씨를 뿌리려고 오백 개의 쟁기를 소에 매었다.

스승께서는 오전 중에 바리때와 가사를 걸치고, 밭을 갈고 있는 바라문 바라드바자에게로 가셨다. 때마침 그는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었으므로 스승은 한쪽에 섰다.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음식을 받기 위해 서 있는 스승을 보고 말했다.

"사문이여, 나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린 후에 먹습니다. 당신도 밭을 가십시오. 그리고 씨를 뿌리십시오. 갈고 뿌린 다음에 먹으십시오."


스승은 대답하셨다.

"바라문이여,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갈고 뿌린 다음에 먹습니다."


바라문이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 고타마의 쟁기나 호미, 작대기나 소를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어째서 '나도 밭을 갈고 시를 뿌립니다. 갈고 뿌린 다음에 먹습니다'라고 하십니까?"




이때 밭을 갈던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시로써 스승에게 여쭈었다.


76.

"당신은 농부라고 자처하지만 우리는 일찍이 밭 가는 것을 보지 못했네. 당신이 밭은 간다는 사실을 우리들이 알아듣도록 말씀해 주시오."



77.

스승은 대답하셨다.

"나에게 믿음은 씨앗이요, 고행은 비이며, 지혜는 쟁기와 호미, 부끄러움은 호미자루, 의지는 쟁기를 매는 줄, 생각은 호미날과 작대기입니다.


78.

몸을 근신하고 말을 조심하며, 음식을 절제하여 과식하지 않습니다. 나는 진실을 김매는 일로 삼고있습니다. 부드러움과 온화함이 내 소를 쟁기에서 떼어 놓습니다.


79.

노력은 내 소이므로 나를 절대 자유의 경지로 실어다 줍니다. 물러남이 없이 앞으로 나아가 그곳에 이르면 근심 걱정이 사라집니다.


80.

이 밭갈이는 이렇게 해서 이루어지고 단 이슬의 열매를 가져옵니다. 이런 농사를 지으면 온갖 고뇌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 사문이여 : 사문은 당시 힌두교 정통 사제인 바라문의 권위와 형식주의에 반대하여 강변과 숲속에서 자유롭게 수행하던 자유사상가적인 수행자이다.

* 단 이슬의 열매 : '단 이슬'은 죽지 않는 것을 뜻한다.


- 숫타니파타 2011.11.10(목)


- 사진 2011.11.09 집에서는 커피믹스를 마시지않기로 마음먹고 원두커피를 갈아 커피를 내려 마실 준비를 했다.




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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