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밭 가는 사람


이때 밭을 가는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커다란 청동 그릇에 우유죽을 하나 가득 담아 스승께 올렸다.


"고타마께서는 우유죽을 드십시오. 당신은 진실로 밭을 가는 분이십니다. 당신 고타마께서는 단 이슬의 열매를 가져다 주는 농사를 짓기 때문입니다."




81.

"바라문이여, 시를 읊어 얻은 것을 나는 먹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바르게 보는 사람들(눈 뜬 사람들)의 법이 아닙니다. 시를 읊어 얻은 것을 눈 뜬 사람들은 받지 않습니다.

바라문이여, 법도를 따르는 이것이 바로 눈 뜬 사람들의 생활 태도입니다.


82.

완전에 이른 사람, 위대한 성자, 번뇌의 더러움을 다 없애고 나쁜 행위를 소멸시켜 버린 사람에게는 다른 음식을 바치십시오. 그것은 마침내 공덕을 바라는 이에게 더없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고타마시여, 이 우유죽을 저는 누구에게 드려야 합니까?"


"바라문이여, 신, 악마, 범천들이 있는 세계에선 신, 인간, 사문, 바라문을 포함한 여러 중생 가운데서 완전에 이른 사람과 그의 제자를 빼놓고는, 아무도 이 우유죽을 먹고 소화시킬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이 우유죽일랑 생물이 없는 물 속에 버리십시오."


그리하여 밭을 가는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그 우유죽을 생물이 없는 물 속에 쏟아 버렸다. 그런데 그 우유죽을 물 속에 버리자마자 부글부글 소리를 내면서 많은 거품이 끓어올랐다. 마치 온종일 뙤약볕에 쬐여 뜨거워진 호미날을 물 속에 넣었을 때 부글부글 소리를 내면서 많은 거품이 이는 것과 같았다.

이때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온몸이 오싹하여 두려워 떨면서 스승 곁에 다가섰다. 그리고 스스의 두 발에 머리를 숙이며 여쭈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이에게 길을 가르쳐 주듯이, 또는 '눈이 있는 사람은 빛을 보리라'하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듯이, 당신 고타마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저는 당신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도를 닦는 수행자들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저는 고타마 곁에 출가하여 완전한 계율을 받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밭을 가는 바라문 바라드바자는 부처님 곁에 출가하여 완전한 계율을 받았다. 그후 얼마 되지 않아 이 바라드바자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홀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마침내 수행의 최종적인 목표를-많은 사람들은 바로 그것을 얻기 위해 집을 떠나 집 없는 상태가 된 것인데-이 생에서 깨달아 증명하고 실천하며 살았다.


'태어나는 일은 이제 끝났다. 수행은 이미 완성되었다. 할 일을 다 마쳤다. 이제 또다시 이런 생사를 받지 않는다'라고 깨달았다. 그리하여 바라드바자 장로는 성인의 한사람이 되었다.


숫타니파다. 2011.11.11(금)


사진 2011.10.23. 하동 악양면 대봉감


어제는 한진크레인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이 내려왔다. 미루가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쳤다.




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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