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집에 있는 부모님 앨범을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어떻게 정리할까 궁리만 했었다.
낡은 사진들 속에는 우리 가족의 역사와 더불어 창원의 역사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첩을 사무실로 들고와서 정리를 하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시작을 미루고 있다.

이 사진 속의 역사를 부모님이 돌아 가시기 전에 정리하려고 한다.
부모님 연세가 일흔다섯이시니 그렇게 많은 시간이 남은 것은 아니다.

김주완 기자가 포스팅한 1945년 염전 사전을 보여드리니(http://2kim.idomin.com/509)
어머니는 눈이 나쁘셔서(당뇨로 한쪽은 실명이시다) 정확히 알아보시지 못하지만 어디쯤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그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말씀해 주신다.
아버지께서는 눈이 밝으셔서 사진을 보시고는 이건 누구집 것, 또 이건 누구집 것 하면서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이 사진은 1960년 4월 9일 진해벚꽃장(군항제)을 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뒷면에 4293.4.9 라고 적혀있다. 이 당시에는 단기가 일상적으로 사용되었던 것 같다.
작년 이 사진을 꺼내 놓고 어머님께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여쭙고
그것을 나름 기록했는데 그 뒤로는 짬을 내지 못했다.

현재 위치로는 동원참치 앞에서 해안도로 쪽으로 건너는 다리이다.
아마 뒤 쪽이 염전일 것이다.

단기 4293년 4월 9일/진해군항제가는 길



우리집은 해정(덕정)이었다.
지금의 로템이 공장을 짓고 있던 1978년 5월6일 이사를 하였다.
 

과거와 현재의 사진을 합성했다. 2014.4.1



이 당시에는 덕정에서 진해를 가기위해서는 신촌으로 가야했다.
그러다보니 창곡으로 둘러가는 것은 먼 길이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봉암으로 질러갈 수 있는 뒷개에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진해까지는 봉암에서 버스를 타고 갔다고 한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저 강에서 물놀이도 하고, 새우도 잡고, 갈기(게)도 잡고 놀았다.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다.
어쩌면 우리가 노력한다면 10년, 20년 뒤에는 다시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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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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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11.14 2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오래전의 사진이군요.
    신촌에서 봉암다리를 건너면 보이는 산일까요?
    그냥 - 요.^^

    • BlogIcon 구르다 2008.11.15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팔룡산 일겁니다. 지금 자동차 매매상 있는 곳 정도 되지 싶습니다.

      바닷가쪽에 용바위도 있었는 다는데 도로를 내면서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 BlogIcon 파비 2008.11.15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좋네요. 풍경도 좋고, 사진 찍는 기술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그러나 옛날처럼 물장구 치고 노는 날이 다시 돌아오기는 상당히 어려울 듯...

    • BlogIcon 구르다 2008.11.15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부친께서 사진을 찍었을 겁니다.
      군항제에서 같이 찍은 사진이 있었거든요..

      남천과 창원천을 생태천으로 만들고
      시민들의 인식만 조금 개선되면 가능하지 싶습니다.
      봉암 갯벌에 지렁이도 돌아왔고
      가지매기(농어새끼)도 올라옵니다.

      조금씩 나아진다는 징표일 겁니다.

  3. BlogIcon 포세이동 2008.11.15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우 반세기 전인데 세상이 몰라보게 변해버렸군요. 제가 태어나기 전이니 먼 옛날이긴 하지만.

    뒤에 보이는 산들을 보니 정말 '초근목피'하던 시절이 실감납니다.

    • BlogIcon 구르다 2008.11.15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산과는 많이 다르죠...
      너무 많이 변하긴 하였죠..
      어머님께 지금이 좋은지 예전이 좋은지
      물어보면, 오히려 예전이 좋았다고 말씀하십니다..
      바다만 나가면 먹을게 많았다고,,,
      물 사먹지 않았도 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