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상근 활동가들의 임금 수준만 본다면 대한민국 3D에 들어 갈 것이다.
그나마, 활동을 통한 주변의 인정과 나름의 보람과 성취감이 있어 다들 잘 견디는지 모른다.

오늘 지역 모단체 사무국장과 통화를 하다. 그 단체에서 몸이 아파 쉬는 상근자들의 안부를 물었다.
버티기 하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일하다 보니 흔히 겪는 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충전되지 못하고 소진되어...에너지가 고갈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때 문득 드는 생각이

"아! 이제 좀 쉬고 싶다"



통화 말미에 사람있으면 추천해 달라 한다.


농담으로 
"그냥 일당 백으로 일하세요?" 하니..
->"우리 일 알면서, 그럼 일 안된다"라는 답변이다.

"남자, 여자"라고 물으니
->"남자, 여자 그런건 상관 없다"

"밤 낮 없이 일하려면 남자가 좋지 않나?"
->"남자라고 꼭 그렇게 일하는 건 아니다"

"젊은 사람, 아님, 나이 있는 사람"
->"응,......"

"얼마 주는데"
->"80만원, 근데 수습있다"
"엥, 그럼 최저인건비도 안되는데, 노동부 근로감독관 한테 조사 받으러 간다"

->"최저인건비, 얼만데?"
"응, 1월1일부터 시간당 4000원, 주40시간이면 4000원*209시간이니까 836,000원,
주44시간은 4000원*226시간=? ...,
"사회적 일자리 참여자도 주40시간 837,000원이다"

->"잠깐만, 우리 85만원 이란다. 주 5일이고.."
" 음 그래, 최저인건비는 면했네, 주변에 알아볼께.."

"그리고, 국민연금하고 의료보험은 교통비, 식대 명목으로 20만원까지는 적게 신고해도 된다."
"고용보험, 산재보험은 주는 것 다 보태서 해야하고"


지난해 환경운동 연합의 조직쇄신책을 보면

 평균 130만원을 받던 환경련 활동가들의 월급이 간사 80만원, 부장 이상 간부는 60만원으로 대폭 삭감됐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상근자들은 말 그대로 '소정의 활동비'만 지급받는 자원봉사 조직으로 전환하는..... 

지난 일이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이 내용으로 시행하면 법을 어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시민단체를 꼴깝게 보는 언론에서는 시민사회단체가 노동을 착취한다고 대서특필 할 것이다.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 법을 지키고 자발적 후원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시민단체들이 총회를 앞두고 있다. 결산을 하고, 예산을 짜는 시기이도 하다.
정부야 예산을 짜고, 그것에 맞추어 세금을 걷으면 되고, 모자라면 국채를 발행하면 된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언제나 부족하다.
사업에 따른 예산을 짜고 부족한 것은, 회원확충, 후원자 계발에 따른 모금으로 맞추어 넣는다.(우리만 그런가?)
그러나 결산을 할 때면 그렇게 잡은 수입은 여전히 목표 미달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살았지 하며, 스스로 대견해 한다.

시민단체의 현실적 고민인 만큼 단체 회원 활동을 하시는 분들
단체 활동가들이 당당하게 마음 조리지 않게 회원회비 인상해보면 어떨까요..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자신의 활동비를 어떻게 마련할까?' 라는 고민을 가지지 않고
회원들에게 부여받은 단체목적 실현을 위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그날을 꿈꾸어 본다.

              "영리없는 비영리는 환상이고
                            비영리없는 영리는 지옥이다."

비영리단체 흔히 NGO라 불리기도 하는 단체들을 위해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한 2008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 ChangeOn 에서
김문조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기조연설에서

만통쩜넷에서 인용
http://mantong.net/mblog/39453/page/2 



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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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크리스탈 2009.01.13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비영리환경단체는 늘 돈이 없는지...
    우리단체도 늘 돈때문에 전전긍긍하는데
    언제쯤이면 맘 놓고 교육하고
    자료로 돈 걱정 안하고 멋지게 만들 수 있얼런지 모르겠어요~~

    • BlogIcon 구르다 2009.01.13 0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더 어려운 곳도 많아요.

      사업은 프로포절만 잘해도 할 수 있어요
      근데 그 프로포잘을 할 수 있게하는 것이 활동가들이죠

  2. BlogIcon 공간이론연구회 2009.01.13 09: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글도 이렇게 맛있게 쓸 수 있군요.
    잘 읽다가 가요.

    • BlogIcon 구르다 2009.01.13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음 먹고 쓴 것은 아니고요
      어제 전화통화를 하다, 기본적인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총회준비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 적었습니다.

      아직은 맛있는 글을 쓸려면 마음의 문을 많이 열어야합니다.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을 때 맛있는 글이 나오지 싶어요.

      근데 정부에서 사람들의 입을 막고 있으니 앞으로 인터넷에서 맛있는 글을 만나기가 더 어려워 질수도...

  3. BlogIcon 아영아빠 2009.01.13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이쪽으로 오신 건 알고있었는데 저도 경황이 없어서리...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 BlogIcon 구르다 2009.01.13 1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이곳으로 옮기고 나서는
      꽃사진은 별로 찍지를 못합니다.
      원래 제 색깔을 드러냈다고 할까요..

      엠블하면서는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을 달래는 공간이었는데 여기는 일상의 활동과 연관된 공간, 어쩌면 제 삶을 통째로 보여주는 공간이라 할까요..

      저도 가끔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4. 지방대졸40대자발적백수 2009.01.13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은 누가 읽으면 좋을까요?
    시민운동 하는 사람들보다 시민운동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 유용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여긴 발길이 뜸해 보이는군요.

    글 내용과 직접적으로 닿는 내용은 아니지만, 연관은 있기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상근 활동가를 많이 두지 말고 비상근(이 말은 자기 일을 따로 갖고 시간을 쪼개어 활동하는 것을 가리킴) 활동가를 더 확충하는 게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 아닌가 하는 제안입니다.

    그러면 두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상근을 할 때 접할 기회가 잘 없었던 일반 시민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된다는 점, 두 번째는 당연히 재정 부담을 더는 것이죠. 외국엔 심지어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 의원들도 two job인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더욱이 풀뿌리운동이 의미하는 바와도 그게 더 맞아떨어지고요.

    이상 그동안 제가 생각해왔던 시민사회운동 문제점과 대안을 적어봤습니다.

    • BlogIcon 구르다 2009.01.14 0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전국단위 단체 보다 지역 단체의 경우 회원확보나 후원자를 모집하는 더 어려운 조건입니다.

      저는 풀뿌리 조직의 단위를 작게하는 것, 현재는 비영리민간단체의 경우 법적으로 100명을 기준으로 하는데 그보다 훨씬 적은 인원 그러니까 30명 전후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굳이 상근자를 두지 않아도 될 터이고, 지역 단위로 유사한 성격의 조직을 많이 두면 됩니다.
      그리고 사업에서 분산과 집중을 적절히 하면 지역에서 역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또, 풀뿌리조직보다 큰 규모의 조직의 경우에는 제시해준 것과 같이 비상근(무급 스탭)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현재 조건에서 만만한 일만은 아닙니다.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시민운동의 출발과 그리고 지난온 과정 등이 반영된 문제일 것입니다.

      좋은 제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