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안녕하십니까?
당신 가정은 안녕하십니까?
우리나라는 안녕할까요?
아시아는 안녕할까요?

웬 둥딴지 같이 안녕 타령이냐구요..

'안녕하세요'는 5월 5월 까지 창원성산아트홀에서 진행되는 2009 창원아시아미술제의 주제입니다.

▶ 가슴을 따듯하게 했던 그림 / 하늘과땅(Sky and The Earth)/2008/임영선


창원은 공단도시이다. 그러면서도 문화가 꿈틀되는 문화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젊은 도시이다. 그리고 젊은 작가들도 왕성하다.

아시아청년미술제가 있었다. 그것이 창원아시아미술제가 되었다. 이름은 바뀌고 내용도 조금 바뀌었지만 난 아시아청년미술제의 연장에서 창원아시아미술제를 바라본다.
가끔은 이름도 헷갈리기도 한다.

▶ 아시아미술제 사무국의 하춘근화가

지난 4월19일의 아시아미술제가 열리는 성산아트홀을 찾았다. 하춘근 선생에게 아시아미술제 특별기자로 임명(?)도 받았다. 그래서 포스팅이 늦어 미안하다. 그렇지만 황금연휴가 남아 있으니 다행이라 위안을 해본다.

성산아트홀에 들어서는 나를 하춘근 선생이 반갑게 맞이한다. 입장료를 낼려고 하니 그냥 입장하란다, 그러면서 취재해서 기사를 써달라 한다. 그래도 입장료는 내야겠다며 2000원을 지불하였다.
난 미술맹인데 어쩐다. 사실 아시아미술제는 관람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인사차 방문인데 .부담 백배..
 
경제적 어려움 때문일까? 아님 의지의 문제일까? 아시아미술제 예산이 전년에 비해 줄었다. 작년에는 창원의 곳곳에서 미술제가 열렸다. 올해는 성산아트홀에서만 열린다.
미술제를 준비하신 분들은 '일이 줄어 좋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말하는 얼굴에서는 섭섭한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 설치미술 1000팀


현장 스케치라도 해서 정리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전시장으로 들어섰다.
전시장 로비에는 몸통 반이 없는 말들과 붉은색의 남여 마네킹, 황금색의 인형군상이 서있다. 어른인 나에게도 궁금증을 자아 내게 하는 작품이다. 아이들은 더 신기해 할 것 같다.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이댔다..그 때 맞은 편에서 들려오는 소리 "저, 사진 촬영하면 안됩니다."
'취재 요청 받았는데요'라고는 목구멍까지 말이 나오려다 입 밖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무기력하게 하선생이 계신 안내데스크로 철수,,

"사진 못 찍게 하는데요"
"무슨 소릴 찍어도 됩니다. 같이 갑시다. 그리고 진행요원 비표 하나를 챙겨준다"
"덤으로 5000원하는 안내 책자도 챙겨준다. 공짜로"

비표 덕분에 의기양양하게 전시실을 돌며 사진을 찍었다. 그래도 관람자에게 방해되면 안되기에 ISO를 높이고, 후레쉬를 터트리지 않고 촬영을 하였다.



1층 전시실을 돌며 사진을 찍고 2층으로 가려니 그냥 이렇게 돌아서는 기사를 도저히 작성할 수 없을 것 같다.
난 엄연히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미술하시는 몇 몇 분과 친한 것, 그리고 같이 활동을 한 것 뿐이데 뭔가 알고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도/2006/강태훈

돌아서 하선생을 찾았다.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미술제 주제가 있습니까?"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소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내가 본 작품들에서 소통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작품에서 소통을 이야기하는 것이 많은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참 용감하고 무식한 질문이었다.

하선생에게서 나온 첫 마디.
"현대 미술은 공부 좀 해야합니다."
"있죠, 안녕하세요? 입니다."

" 아시아는 안녕하냐? 나아가 우리나라는 개인은 안녕한가? 아시아의 과거, 현재, 미래는 안녕할 것 같은가?"

나의 느낌이 아주 빗나간 것은 아니었다. 주제가 굉장히 철학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럼 모든 작품이 그 주제에 맞추어져 있습니까?"
"맞추어진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습니다."


용기백배하여 전시장으로 돌아서며, 집에서 시험공부하는 딸에게 전시회 보러 오라고 전화를 걸었다.
가면 전시 끝나겠는데 한다. 그럼 택시비 줄테니 택시타고 와라...참 대책없는 아버지다

▷잠든나/마흐붑 라흐만/방글라데시

▷고백/슈리칸트 G 포타르/인도

▷명상/아샤란타 당골/네팔



그림을 보고 정확히 어느 나라 작가의 작품이라고 알 수는 없어도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인간 내면의 안녕을 표현한 작품이라는 느낌.
나의 내면은 안녕한가? 스트레스로 흰머리카락이 부쩍 늘어난 것을 보면 결코 안녕하지 않은 것 같다. 현대인 공통의 문제일 것이다.

▷ 피곤하다(I am thirsty)/강선녀

아시아미술제에는 '경남미술특별전'도 열리고 있다.

동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들과 설치미술을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다.


내가 오래전에 보았던 그 깊고 푸른 바다를 생각 나게끔 한다.

- 경남미술특별전 안내책자 작품 소개의 작가글 



창원 성산아트홀을 중심으로 작가 작업실이 몇 개가 있고, 몇 명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을까?

궁금하면 아시아미술제에서 이근은 작가를 만나보라.
그는 자신의 작업실을 이번 전시기간에 성산아트홀에 옮겨 놓고 관람객들과 만나고 있다.

난 가끔 하선생의 작업실에 놀러간다. 그 작업실에서 시켜 먹는 통닭이 참 맛있다.

▷ 이근은 화가가 직접 설명을 하고 있다

▷ 그래, 가끔은 작업실로 놀러와/이근은



죽은 소나무가 방유신 작가에 의해 예술작품으로 환생을 하였다.

Hi! 라는 제시어를 교제, 소통, 화합 이라는 측면에서 재해석해서 선보인 작품.
방유신 작가의 '천상천하'이다.


운이 좋으면 현장에서 작가에게서 작품의 해설을 들을 수 도 있을 것이다.



2009 아시아미술제에서는 보고, 들으며 느낄 수 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분들이 많았다.
분명 아이와 엄마가 느끼는 것은 다를 것이다.
그 다른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면 아시아미술제는 성공한 것이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안내데스크의 자원봉사자에게 질문을 하였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사람들의 표정이 어떻게 달라졌느냐? 관람비가 아깝다는 표정은 아니냐?

참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었다 생각한다.

난 공짜로 관람할 수 있었지만, 2000원의 관람료를 지불하였다.

그리고 그 2000원 이상의 넉넉함을 얻고 왔다.

내일부터 연휴가 이어진다. 그리고 5월 가족의 달이 시작된다.
아시아미술제에 가족이 함께하여 각자의 안녕과, 가족의 안녕에 대해서 물음을 던져보고,
그래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우리사회의 안녕, 아시아의 안녕에 대한 질문도 해보길 바란다.

딸아이가 보고 가장 인상에 남는다는 작품이다. 지도를 주제로한 작품.
돼지인플루엔자가 지금 세계를 덮치고 있는데 작가는 그것을 예견하기라도 했을까?
세계지도가 돼지로 그려졌다.

이 작가가 궁금하시면 창원성산아트홀로 나들이 해 보세요.

젊은 작가들이 아시아의 작가들과 연대하여 소통하며 아시아의 미래를 밝혀 나가는 것은 정말 박수 보낼만한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에 창원시와 경남도가 지원하는 것 역시 칭찬할 일이다.
경제가 어렵다고 소비성 축제를 줄이면서, 덩달아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는 이러한 예술사업의 예산까지 축소를 하는 것은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사업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줄일 것은 줄이고, 더 지원하여 키울 것은 키워야 할 것이다.

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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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04.30 2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조각 등 모든 미술작품 포함)은 이해가 어렵더군요.
    시는 글이니, 모두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이해를 하지만, 그림은 도저히 이해 불가입니다.
    내가 보아, 좋군! - 그게 명화래요.

    오래전의 글 중에 -
    "명작은 우리가 만든다고 하였다. 비평가의 비평 내지 해설(설명)은 그 사람의 시선으로 본 느낌이지 내가 보고 느낀게 아니다. 전문가가 명작이라고 하여도 내가 보아 아닐 경우에 그 작품은 명작이 아니다. 중요한 건 나다. 내가 어떻게 보고 느꼈느냐이다. 명화 감상을 제대로 하려면 가까이서도 보고 멀리서도 보자. 사진도 그랬다. 확대하여 크게 봐야 하는 사진도 있었으며 물에 투영 된 풍경등은 의자뒤로 몸을 제껴 보았을 때 느낌이 훨씬 좋았었다. 보고 느꼈다면 그 느낌을 한줄의 글로 남길줄 알아야 내것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전문가의 설명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