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토) 남천 탐방데크 철 구조물을 산소절단기로 철거하고 있다.

비가 그친 창원천과 남천에 덤프트럭과 굴삭기, 펌프차 소리가 요란하다. 7월 들어 창원천과 남천에 세번째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자연은 참 대단하다, 갈 때 마다 창원천과 남천에 사람들이 해 놓은 생태하천 구조물을 자기 입맛대로 바꾸어 놓았다.
자연마저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여 경기회복을 위한 일감을 만들어 주는 것인지,,

창원시가 500여 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창원천과 남천 생태하천이 지난 7일과 16일 내린 비로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
기록적인 비라 하지만 300mm 이상 내린 곳도 많기에, 창원은 200mm가 되지않으니 그렇게 많이 내린 비라 할 수 없다. 그리고 앞으로 기후 변화에 따라 이 정도 비는 심심찮게 내릴 것이다.

창원천복구 현장(7/18)남천복구 현장(7/18)남천복구 현장(7/18)



이번 창원천과 남천의 생태하천 공사장의 비 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7/12 남천-7/7비로유실7/13(월)60mm 비온 뒤7/18(토)-7/16비로 2차유실

▲ 남천의 돌로 만든 낙차보 7월 7일 내린 비로 1차 유실이 있은 후 응급 복구를 하였지만, 7월 16일 내린 비로 응급복구가 유명무실해졌다. 1차 유실로 낙차보가 허물어 지면서 남천의 유속이 더 빨라졌다.

7/12 창원천 까치아파트 앞7/137/18 복구현장

▲ 창원천 1차 유실 뒤 응급 복구한 것을 2차 유실  후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 있다.

7/127/137/18

▲ 7월7일 비로 유실되지 않았던 정리에서 내려오는 하천 낙차보가 7월16일 비로 유실되었다.(사진 왼쪽 상단), 또 물길은 자기 가고 싶은 곳으로 마구 흐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도의 비는 언제든지 올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한 설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마창대교 예측 통행량을 계산하면서는 그렇게 부풀렸는데, 하천 공사를 하면서 강우량에 대해서 인색한 이유는 무엇일까?)
창원시는 부실 공사는 아니라고 발표 한 것 같다. 만약 설계에 문제가 없다면 부실공사일 수도 있겠다.
또, 조금만 비가 내려도 급속하게 물이 불어 나는 도심하천에 대한 특성이 설계에 반영되었는지 하는 것이다.

7/7 아침 창원천7/13 아침 창원천7월18일 창원천

▲ 7월7일 약 190mm의 비가 내렸고 7월13일 새벽에는 60mm가 내렸다. 창원천은 남천보다 유량의 변화가 적은 곳이다.  그럼에도 위의 사진처럼 차이가 많이 난다. 190mm가 내린 남천의 아침을 보지 않아다. 그러나 어느 정도인지 상상은 가능하리라 본다.

7/13(60mm) 남천과 가음정천 합류지점7/16 내린 비로 유실되었다.

남천의 경우 장복산, 비음산, 불모산의 물이 흐른다. 그러므로 창원천에 비해 유랑도 풍부하고 유속도 빠르다. 이번 비가 왔을 때도 이런 현상은 뚜렷했다. 예전부터 남천의 경우 물이 발목까지만 차올라도 물을 건너지 못했다고 한다.

7월 13일 60mm의 비가 내린 아침 남천, 와류가 일고 있다.




또, 창원천과 남천에 대해 제대로 조사를 하고 설계와 시공을 했는가이다.

창원천과 남천의 하천 바닥이 자갈과 모래로 이루어진 하천이다. 어른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남천과 창원천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모랫배가 들어와 모래 채취를 하였다 한다. 그만큼 상류로부터 토사 유입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더하여 공사로 인한 토사의 유입은 더 많았을 것이다.

7/127/137/18

▲ 남천은 모래가 많이 유입되는 곳이다. 공장에서 나오는 오수관로 앞에도 모래가 많이 쌓였다.

7/12 창원천, 7일 내린비로 모래가 소류지를 덮었다.7/18, 16일 내린비가 새로운 물길을 만들었다


7일 비 피해가 발생하였을 때 창원시는 응급 복구를 하였다. 그러나 16일 내린 비는 그 응급 복구를 아주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 굴삭기를 동원하여 하천 바닥을 긁어내고, 떠 내려간 돌을 치우고 새로운 돌을 가져다 넣는 것 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았다.

7/12, 7일 비로 1차 유실된 조망데크7/18, 16일 비로 2차 유실

▲ 2번의 비로 기초 공사 한 것이 완전히 들어나 버렸다. 바닥에 파일을 깊이 박지 않는한 거세게 흐르는 물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7/12 철골을 감싼 나무판못 몇 개만 박았다.7/18 결국 떨어져 나갔다.

▲ 철 구조물을 감싼 나무판의 시공도 엉성하기 이를데 없다. 두번의 비로 이렇게 되버렸다. 이런 식이면 1년 넘게 진행되는 공사에서 준공검사를 받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런식의 복구를 해야 할까? 창원시 관계자의 말로는 더 튼튼하게 공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말뚝만 깊이 박는다고 해결 될 문제도 아니고, 기존 예산으로 더 튼튼한 공사, 100년 뒤도 까딱없을 공사가 가능 할까?

7/12, 7일 내린 비로 1차 유실7/12, 1차 유실 관찰용데크7/18, 16일 2차 유실로 철거 중

▲ 결국 2차 피해를 입고 부분 철거 작업까지 하고 있다. 더 튼튼하게 데크를 만들려 할 것이다. 그럼 물은 더 거세게 저항할 것이고,,,

7/12, 7일 1차 피해 후7/18, 16일 2차 피해 후

▲ 낙차보 시공에 문제는 없는가? 자갈과 모래를 깔고 그 위에 돌을 올리고, 그 사이에 말목을 박았다. 모래가 물에 쓸려나가면 무너지는 것은 필연적인 것 아닌가? 말목을 더 깊이 박는 다고 해결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창원시는 기본적으로 생태하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것 같다.
친수 공간을 두어 사람들이 즐기기 좋은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규정하고 그에 맞춘 공사를 하는 듯하다. 전국적으로 이번 비로 사람들이 놀기 좋은 친수공간을 둔 하천은 여지 없이 피해를 입었고, 그 복구 비용도 만만찮을 것이다.

7/12, 7일 비가 낙차보를 건드렸다.7/18, 16일 비가 둔치를 헤집었다.


7/12 창원대 앞7/13 60mm 비 온 아침7/18 2차 유실 후

▲ 사람들을 위한 친수 시설물이 주변에 더 많은 피해를 남겼다.

하천에서 살아가는 숱한 생명들이 살기 좋은 것이 생태하천이 아닐까?
근본적 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이참에 창원천과 남천의 생태하천에 대한 구상을 다시 하는 것은 어떨까?

위험한계단둔치자전거길 굴욕쓰레기데크


이번 두 차례 비로 공사구간에는 여지없이 피해가 발생하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자연스럽게 갈대와 풀이 어우러진 공사구간이 아닌 곳은 제방 유실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지 않았다.
이것에 비추어도 지금 방식으로 생태하천을 만드는 것에 문제가 있음이 입증 된 것은 아닐까?

7/12, 7일 1차 유실 후7/18, 16일 2차 유실후


박완수 창원시장님에게 부탁한다.
어차피 내년 6월 전에 공사를 마무리하여 창원시민들에게 '이게 생태하천입니다.' 하고 자랑할 수 있는 기회는 날아갔다.
내년 이 때 쯤, 이번 보다 더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가정하면 1년 동안 열심히 공사했는데 지금보다 더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7/18 남천복구현장7/18 남천 탐방데크철거7/18 창원천 퇴적토 굴착


이번은 처음이라 자연재해라 우길 수 있지만 두번째는 그런 핑계도 사라진다.
그러니 깔끔하게 지금의 생태하천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하면 좋겠다.

7/18, 창원천 굴착공사로 오리들이 망연자실 해있다.



7/18 창원대 앞, 하천의 주인은 사람만이 아니다.


오늘 밤에도 100mm이상 비가 올거라고 하는데 아직 까지는 오지 않는다. 새벽에 퍼 부을 모양이다. 요즘 기상대가 비교적 일기예보를 잘 맞추고 있으니까..

 


Posted by 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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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파비 2009.07.21 0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시 하천 정비가 필요하긴 하지만, 하는 방법이 영 마음에 안 드는구먼요. 우선 마인드가 없고요. 업자들한테 한번 해봐 맡기면,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는 거하고 똑 같죠. 살은 다 파먹고 뼈만 지키고 앉아 있다가 보관료 달라고 할 테죠. 내가 업자라도 마찬가지에요. 원래 이기적인 사람은 못 믿어요. 그건 공무원도 마찬가지... 시스템을 믿어야지요. 하천과 같은 생태계 정비 사업은 지역 환경단체나 전문가 등과 테이블을 만들어놓고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그러면 좋을 텐데... 그것도 싫다면 최소한 설문조사 같은 것이라도... 환경단체나 시민단체들만 하는 게 싫고 부담스러우면 자유총연맹이나 경우회 이런 데도 설문지 보내 조사하는 거죠. 제가 좀 오바 하나요? ㅎㅎ 하여간 지금 이 시간 서서히 빗줄기가 굵어지려는 게 큰 비가 오려나봐요. 오우~ 방금 천둥도 쳤습니당.

    • BlogIcon 구르다 2009.07.21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업자들 한테는 전부 돈으로 보일 것입니다.
      이번 비로 공사중인 시설물이 떠 내려 갔어도
      업자들은 뒤돌아서서 웃을지도 모르죠,

      간밤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다행입니다.

  2. BlogIcon 이윤기 2009.07.21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원 하천 문제 집중적으로 자료 준비하셨군요. 대단합니다. 이런 허망한 일을 당하고 나면 생각이 바뀌어야 하는데...그래도 끄떡없는 사람들 참....어이없지요. 그런데, 사진이 너무 많아 약간 혼란스럽네요.

    • BlogIcon 구르다 2009.07.21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집중적으로 준비한 것은 아니고요.
      지난주 정도에 유량에 대한 비교 포스팅을 하려다 시간을 놓쳤습니다.
      찍어 놓은 사진인데 싶어 욕심을 내어 많이 올렸습니다.
      포스팅 할 때 아니면 사진 정리를 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나중에는 후회할 거라 봅니다.

  3. 감병만 2009.07.21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많으셨내요^^
    창원천,남천에만 올해 투입된돈이 각각 100억이 넘는다더군요 200억이라는 세금이 행정의 욕심으로 날아갔습니다. 그 부담은 다시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겠지요.
    요즘은 뭔 사업만 하면 100억이내요, 100억이 껌값도 아니고...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들면 좋을것 같습니다.

    • BlogIcon 구르다 2009.07.21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00억이면 지방정부에서도 큰 돈이죠.
      자기 돈이라 생각하면 함부로 사용하지 못할 겁니다.
      100억 공사하면 상당부분의 금액이 공사하고는 상관없는 곳으로 사라지곤 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10~30%라는 말이 나오곤 했었는데..

  4. BlogIcon 괴나리봇짐 2009.07.21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테일한 취재에 깜짝 놀랐습니다. 읽는 데는 얼마 안 걸렸습니다만, 시간과 노력이 엄청 들었네요. 이런 글 하나로 창원시 정책이 조금이나마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BlogIcon 구르다 2009.07.21 19: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번째 사진을 찍고 글을 쓰려다 시간을 내지 못해서..
      결국 비 피해를 한번 더 겪고야 올렸습니다.

      창원시 공무원이나 시장님이 거세게 흐르는 남천을 보았다면 무리라고 판단하실 건데..

      아쉽울 뿐입니다.

  5. 까치누나 2009.07.21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한번씩 느끼는 것이지만, 이소장은 연구소가 아니라 환경연합이 더 딱인것 같음.. 아니면 기자^^

    • BlogIcon 구르다 2009.07.21 1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연구소에서는 환경단체 하나를 독립시켰잖아요,,

      주변일을 기록하다 보니 자연스런 일이죠.
      그리고 창원천과 남천은 어릴적부터 보아온 곳이잖아요.
      놀이터 이기도 하고..
      그러니 안타까워서 그러는 것이죠.

  6. BlogIcon 크리스탈 2009.07.21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도 창원천에서 수업하는지라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데 참 기가 막히더군요.
    이번비로 난 자연물길을 살려서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게 좋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의 공사로는 복원이란 말도 쓸 수 없지만요.....

    요즘은 뻑하면 100억이네요.
    월드콰이어도 100억 가까운 돈이던데 하천공사도 100억이고...
    건설업자들만 신나겠습니다.
    우리 세금은 누가...

  7. BlogIcon akito 2009.07.22 08: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고향인 금산에도 가봤더니 자연하천을 복개해놓는다고 옆에 돌들깔아놓구 있더군요.
    참으로 한심해서 거긴 범람도 안하는 지역인데 구지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진짜 마구잡이 행정에 화가 납니다.

    • BlogIcon 구르다 2009.07.22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 도시개발전 모습으로 복원을 해야하는데
      하천마다의 특성없이 모두 똑 같은 방식으로 진행을 하니 문제입니다.
      하천복원을 건설업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방문과 댓글 감사드립니다.